본문 바로가기

33살 이야기

아무것도 하지않는데 시간이 가는게 싫다

요즘 통 정신을 못차리겠다. 세삼스럽게...

주말이 되면 하루하루가 아깝다. 소중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

요새 브이로그를 보면 다른사람들의 일상은 참 바쁘던데.. 근데 뭐 난 남과 잘 비교를 안하려는 성격이라서 상관없지만

그래도 언제부턴가 술 안먹으면 할게 없다. 게임을 해도 내가 왜 하는지 잘 모르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않는데 시간가는게 싫다.

머리속에선 이거할까 저거할까 하지만 몸은 누워있다. 생각하다 말아버린다. 내가 안할줄 아니까

귀신같이 날 너무 잘안다.  평일은 회사생활에 지겹고, 주말은 할게 없어 지겹다. 따분한 일상이다.

왜그러지? 왜 그럴까?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우루사라도 사먹어야 하나

매일이 재미있을수는 없지만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한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뭐라도 해볼까 해서 블로그도 시작했지만, 도통 갈피를 못잡겠다. 솔직히 돈 만원이라도 벌어볼까하고 시작했는데

그럴려면 각종 이슈를 쓰면 된다는데, 뭔가 이슈들이 남 안되는것만 올리는것도 죄책감 느끼고, 보수적인 나한테는 아닌거 같고,

그렇다고 이런 내이야기만 쓰자니 조회수가 좀 신경쓰이네.

아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네. 그래도 뭐가 됐든 시작했으니까 꾸준히 해야지.

" 하고말해 뭐가 두려워? 너만 생각해 "  내가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했던말. 우습다 지금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시간가는게 싫다.

놀부심보인가? 내 단점인거 같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뭔가 되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살이 빠지길 원하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지겨운건 싫고

책을 읽어야 하나, 운동을 해야하나, 다른 취미를 찾아봐야하나, 그냥 뭔가에 미치고 싶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 그림도 그려보고, 사이클도 사고, 별짓을 다해봐도 금방 질리고, 안하게 되고 술만먹고

삼땡의 저주인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게 뭔가라도 시도하는게 좋다고 해야하나?

내 머리속 수많은 질문에 대답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시간가는게 싫다.

세상을 살다보니, 싫어지는게 너무 많아졌다.  피하고 싶은순간들이 너무 많아진다.

사람많은곳이 싫어지고, 술자리를 피하고 싶고, 혼자 먹는게 편하고, 일하는게 싫어지고, 갈등을 피하고 싶고

사소한거 이것저것 따지면 아마 100가지는 될거같다.

그렇게 되버렸다. 나도모르는 순간 좋은것보다 싫어지는게 많아졌다.  그렇게 좋았던 친구들 만나는것도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누군 만난다는게 의미를 두고 만나는것도 웃기지만, 요새는 친구들과 술을마셔도 먼가 허전하고, 허무하다.

매일 똑같은 이야기, 매일 똑같은 레파토리. 누가 복사 붙여넣기 한거같다.

어느 책에서 그러던데 "사람은 원본으로 태어나 복사본으로 죽는다" 난 완전 복사본이 된거 같다. 완벽하게

그래도 확실한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게 제일 낫다 라는거다. 20대 시절에는 남들과 다른삶을 사는게 특별해 보였고,

외로웠지만 성취감도 있어 버틸만했다. 그러다 제풀에 지쳐 운좋게 분에 넘치는 좋은 직장을 다니고, 차도사고, 독립도 해서, 먹고싶은거 먹을정도로 돈도벌었는데.

내일이 정해져있는 느낌이 든다. 반복되는 삶에서 나를 예상하게됐다. 그리고 소름끼치게 그게 맞아 떨어진다.